"강창희부총재 못믿어"…자민련 '특검제 반란' 또?

  • 입력 2000년 9월 27일 18시 57분


자민련 김종호(金宗鎬)총재직무대행은 27일 당무회의를 29일로 연기했다. 매주 수요일로 정례화된 회의지만 김대행이 이날 회의를 주재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충북도청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 참석했다.

물론 김대행은 사회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도 있었다. 18일 고위당직자회의 사회권을 강창희(姜昌熙)부총재에게 넘겨주고 외부행사에 참석한 전례도 있다. 하지만 이번엔 김대행이 사회권을 넘기지 않고 회의 일정을 아예 연기해 버렸다.

이는 18일 당직자회의에서 발생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을까 우려한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대행 부재(不在) 중에 한빛은행사건에 대한 특검제 실시가 당론으로 결정돼 버린 것. 당 지도부로선 예기치 못했던 ‘반란’이었고 실제로 당 총재인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당시 당직자회의를 주재한 강부총재는 27일 더 강한 어조로 당의 변화를 촉구했다. 특히 김대통령이 특검제 당론과 관련, 이총리에게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자 강부총재는 “자민련이 민주당의 부속정당이냐”며 거세게 반발했다.

그는 “총리가 총재직을 겸임하고 있어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며 “차제에 이총리가 총재직을 내놓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