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송이버섯 임의전달 인사 76명 공개

  • 입력 2000년 9월 15일 18시 37분


북한 김용순(金容淳)비서가 추석선물로 가져온 북한산 송이버섯 중 북측이 대상자를 지정하지 않았던 33상자(상자당 10㎏)의 분배내용이 공개됐다.

통일부가 15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김용갑(金容甲·한나라당)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북측이 대상을 지정하지 않았으나 통일부를 통해 송이버섯을 전달받은 인사는 모두 76명.

그중 전직대통령 4명에게는 1인당 10㎏씩의 송이버섯이 전달됐으나 나머지 인사들에게는 이보다 적은 분량이 전달됐다.

입법부의 경우 △민주당 한나라당 자민련 등 3당의 주요 당직자 14명 △민국당과 한국신당 각각 1명 △국회의장단 3명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의원 22명 △국회 정보위 소속 의원 12명 등 모두 53명이 송이버섯을 받았다. 사법부에서는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 행정부에서는 국무총리 외교통상부장관 국방부장관 국무조정실장이 송이버섯을 받았다.

이밖에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회장 정몽구(鄭夢九)현대자동차회장 등 재계 일부 인사와 장충식(張忠植)대한적십자사총재 및 일부 언론사 사장들에게도 송이가 전달됐다.

그러나 일부 인사는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통일부에 송이를 반납했고,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의원은 수령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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