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간담]"先군비축소 後평화협정 마땅"

  • 입력 2000년 9월 14일 18시 43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4일 국회 등원 문제에 대해 “대통령과 정부(생각과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국회에 들어갈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과 선거비용 실사개입의혹과 관련, “국민은 이들 사건이 권력형 부패구조의 한 단면으로 믿고 있다”며 특검제 실시 등을 촉구했다.

이총재는 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임기 내 남북평화협정 체결 추진 방침에 대해 “군사적 긴장완화와 군비축소 등 군사적 긴장완화에 대한 논의 없이 평화협정 체결 방침을 밝힌 것은 선후를 못 가리는 대북(對北)정책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이총재는 “평화협정은 언젠가는 체결되어야 하나 현재의 정전체제로부터의 탈피를 의미하는 만큼 군사적 긴장완화 문제가 선행 또는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총재는 “남북정상회담 후 남북 상호교류가 많이 이뤄졌으나 북한이 여전히 대량살상무기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등 실질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겉으로 드러난 긴장완화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총재는 대북(對北) 식량 지원에 대해서도 “먼저 북한의 식량사정 및 농업구조를 파악한 뒤 우리 경제구조와 재정형편을 고려, 국민의 부담이 안되는 수준에서 합리적 지원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총재는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대해선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고 언론사 사장단의 방북도 이뤄진 만큼 김위원장도 서울에 와 이쪽 사정 등을 직접 본 뒤 북한에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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