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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9월 5일 2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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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임위원장은 6일 오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만찬을 겸한 회담으로 뉴욕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북한은 ‘6·15남북공동선언’ 이후 한반도문제의 자주적 해결원칙을 강조하며 국제무대에서 남한을 먼저 만나는 것을 관례화하는 게 최근 분위기였기 때문. 7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도 북한은 남한과 가장 먼저 외무장관회담을 가졌다.
그러나 김상임위원장의 방미 취소로 이같은 남북간 외교적 화해 열기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김상임위원장은 또 북―일, 북―스웨덴 정상회담 등을 통해 미수교국과의 관계개선에도 주력할 계획이었다. 북측은 미수교 서방국가를 중심으로 10여개국과 연쇄 정상회담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임위원장은 8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리셉션에 초청돼 사상 첫 북―미 정상급 회동 또는 남―북―미 3자 회동의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이 역시 무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부관계자는 “김상임위원장이 뉴욕 일정을 전부 취소할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받게 될 ‘역시 비정상적인 나라’라는 비난과 국가 이미지의 실추는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