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정국, 野 "의혹 사과하라"-與 "국회 팽개치는가"

  • 입력 2000년 9월 1일 18시 43분


정기국회 개회식이 열린 1일에도 한나라당은 강경투쟁 의지를 더욱 다진 반면 민주당은 정치공세 중단과 국회복귀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더이상 여기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투쟁결의’가 팽배했다. 대변인실은 이날 6건의 성명을 내고 최근 잇달아 터진 의혹사건에 대해 여권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강하게 요구했다.

특히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을 ‘박지원 게이트’라고 부르면서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 관련의혹을 아예 기정사실화했다.

의원총회에서도 ‘야당정신 회복’을 요구하는 발언이 잇따랐다. 일단 개회식에는 참석한 뒤 투쟁을 해야 한다는 의원들이 ‘개회식 보이콧’을 주장한 의원들보다 수적으로는 많았으나, 여권을 비난하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안상수(安商守)의원은 “야당이 야당답게 싸우지 않으면 여당이 야당을 깔본다. 적어도 한달이라도 우리 명분을 국민 앞에 호소해야 한다”고 했고, 남경필(南景弼)의원은 시한부 농성을 제안했다.

반면 민주당은 박병석(朴炳錫)대변인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이 개회식에만 참석하고 정상적인 국회운영을 보이콧한 것은 사실상 법을 어긴 것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야당의 공세를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정균환(鄭均桓)총무는 야당이 ‘선거비용 실사 개입’의혹에 대해 요구하고 있는 특별검사제와 국정조사와 관련해 “이는 정기국회라는 ‘정규수업’을 외면하고 ‘과외’를 요구하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한편 당내 일각에서는 특검제는 곤란하지만 적어도 국정조사 수용은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나 당 지도부는 아직 이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