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의원-선관위장 고성 몸싸움

  • 입력 2000년 8월 29일 00시 02분


한나라당 의원 40명이 28일 선거비용 실사개입 의혹과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하는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과 유지담(柳志潭)중앙선관위원장간에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는 불상사가 빚어졌다.

야당의원들은 이날 대법관인 유위원장이 재판일정 때문에 선관위에 없자 유위원장의 출석을 요구하며 1시간반 동안 기다렸다.

이후 선관위에 나온 유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이 ‘선관위 실사과정에서의 여당개입 의혹’을 제기하자 “그런 일도, 사전조율도 없었다. 여러분이 주장하는 부정선거가 국기를 흔드는 일이라면 헌법기관인 선관위에서 여러분이 이러는 것도 국기를 흔드는 일”이라고 공박했다.

유위원장은 야당의원들이 계속 의혹을 제기하며 따지고 들자 흥분한 목소리로 “선관위원장을 상대로 적법절차 없이 추궁하는 것은 역사에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런 식으로 질문하면 일어서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러자 의원들이 격분하며 “당신 깡패출신이냐” “재판도 그런 식으로 하느냐”며 소리를 질렀고 특히 이재오(李在五)의원은 몸싸움까지 벌이며 유위원장을 자리에 밀어 앉히기도 했다.

결국 유위원장이 “내가 흥분했던 점은 사과한다. ‘국기문란’이라는 표현은 ‘국기문란에 준한다’로 고치겠다”고 사과해 소동이 마무리됐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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