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철도-도로공사 내년 9월초 동시개통

  • 입력 2000년 8월 24일 16시 30분


남북을 잇는 경의선 단절 구간 철도와 경의선을 따라 가는 왕복 4차로 도로가 다음달 14일경 착공돼 내년 9월 초 동시 개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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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도로 동시연결]남북교류 더 빨리 더 많이

정부는 24일 남북 경제협력 추진회의 를 갖고 남북의 인적 물적 교류를 원활히 하기 위해 경의선 철도를 복원하는 동시에 새 도로를 신설하는 내용의 '경의선 철도·도로 건설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정부는 경의선 남측 6㎞ 통일대교∼장단역(군사분계선) 구간에 기존 국도 1호선을 우회하는 새로운 왕복 4차로 도로 경의선을 따라 건설하고 나중에 8차로로 확장할 수 있도록 부지를 확보하기로 했다.

경의선 북측 12㎞ 장단∼개성 구간은 북한측이 시공할 예정이다. 북한측 신설 도로의 노선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경의선을 따라 건설될 것으로 보인다.

철도는 문산∼임진강 철교(자유의 다리)∼장단∼봉동∼개성의 총 24㎞ 구간에 단선(單線)으로 복원된다.

정부는 남북 철도가 만나는 지점의 역사(驛舍) 설치와 검색 검역, 열차 운영 방안 등을 29일부터 열리는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논의할 계획이다.

경의선 철도와 도로를 건설할 민간업체는 지난해 시공능력 순위 1∼3위인 현대 삼성 대우 3개사의 컨소시엄으로 정해졌으며 이들이 선정하는 중소업체 1개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군은 공사 구간 인근 비무장지대 24만평에 매설된 지뢰를 제거하고 노반 공사를 하며 지뢰 제거가 완료되는 내년 3월부터 공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한과 협의해 다음달 14일경 남북이 동시에 민족적 축제 형식의 기공식을 하는 것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남북 동시 기공식이 이뤄지지 않으면 재외동포 실향민 등을 초청해 남한만이라도 성대한 기공식을 갖기로 했다.

김윤기(金允起) 건설교통부 장관은 "남측 구간 공사에 필요한 비용 1547억원(철도 547억원, 도로 1000억원)은 남북협력기금에서 충당할 것이며 북한이 요청하면 자금 인력 기술 장비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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