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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사령부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한미 합동 지휘소 훈련인 을지포커스 렌즈 연습에 대한 북측의 이 같은 경고는 최근 남북의 화해협력 분위기를 감안할 때 비교적 강경한 논조여서 주목된다.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대화 상대방을 위협하는 공격적인 군사연습이 강행되고 화약내가 떠도는 속에서 화해와 협력이 있을 수 없고 평화가 담보될 수 없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고 평양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또 조평통 대변인은 “나라의 통일 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한 오늘에 와서까지 우리 공화국을 위협하는 외세와 합동군사연습을 버젓이 벌인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사태”라며 “이는 대화 상대방을 부정하고 세계 앞에 확약한 ‘6·15공동선언’ 자체를 엄중히 유린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북측의 경고는 ‘엄포성’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이들은 △북한이 남측 군사훈련을 비난하지 않은 경우가 없고 △이번에는 북한 군 당국이 직접 나서지 않았으며 △성명에서 ‘순간의 정체상태’라는 비교적 약한 표현을쓴 점 썼고 △훈련 실시 이틀 전에야 급하게 발표한 점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한 당국자는 “군대가 있는 나라는 훈련을 하지 않을 수 없고 그것은 북한도 마찬가지”라며 “이처럼 안보적인 문제로 서로를 자극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남북한의 정치군사적 신뢰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