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민항기, 서해 영공서 사상 첫 교차비행

  • 입력 2000년 8월 18일 18시 24분


18일 오전 10시 49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영공에서 사상 처음으로 남북 민항기간에 교차비행이 이뤄졌다.

"JS814, 해브 어 굿 데이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대한항공 특별기(KE815) 김홍순(金鴻順·51) 기장은 북측 고려항공 특별기(IL-62)에 제1신을 날렸다.

"로저, 생큐 해브 어 굿 데이 (알았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북측 IL-62 특별기 박승남(46) 기장은 대한항공기 김기장의 인사에 이렇게 화답했다.

평양으로 가는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을 태운 KE815편과 서울로 오는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을 각각 태운 JS814편은 북위 38도, 동경 124도20분 지점의 NLL 영공을 10시49분경 교차 통과했다.

북측 민항기가 서해 영공을 ㄷ자로 돌아 비행하는 직항로를 이용하기는 지난15일 이후 두번째다. 또한 평양 항로교통관제소(ACC)와 대구 ACC가 동일 시간대에 항속 고도 예정항로 등 비행정보를 교환하고 관제를 맡은 것도 처음이다.

KE815와 JS814는 10시 49분께 NLL을 통과하면서 각각 "컨텍, 평양 ACC", "컨텍, 대구 ACC"를 타전하며 비행관제를 이양했다.

1시간 뒤 평양을 출발한 JS814는 북측 서해상을 일직선으로 진행하다 서해 공해상에서 기수를 남으로 돌려 우리측 영해인 우도에서 일직선으로 만나는 공해상에서 다시 기수를 인천방향으로 돌리는 ㄷ자 코스를 비행해 김포공항에 안착했다. 서울을 출발한 KE815기도 동일한 코스를 이용, 한 시간 뒤 평양 순안공항에 산뜻하게 내렸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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