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족화해 위해 사면단행"

  • 입력 2000년 8월 14일 11시 02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8.15 광복절을 맞아 사상 최대규모의 사면·복권을 단행한 것은 새천년을 맞아 민족 단합과 새출발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밝혔다.

박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민족 화해의 시대를 맞아 평소의 소신인 화해와 용서의 정신에 따라 대폭적인 사면·복권을 단행한 것"이라며 "특히 비교적 크지 않은 죄를 지었거나 개전의 정이 뚜렷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는 판단에 따라 최대한의 관용을 베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대변인은 "사형수들의 경우에도 사형제도 폐지의 찬.반 논쟁이 일고 있는상황에서 인도주의적 정신에 따라 감형을 통해 개과천선의 기회를 부여키로 했다"면서 "김 대통령은 취임 이후 단 한번도 사형집행을 재가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면.복권에서는 새 시대를 맞아 죄질이 크지 않은 일반.공안사범과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이후의 경제사범 등을 대거 포함시킨게 특징"이라면서 "김현철(金賢哲).홍인길(洪仁吉)씨 등과 15대 선거사범도 이미 충분한 벌을 받았거나 16대에 출마하지 못한 불이익을 당했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를 부여키로 결정한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 연합뉴스 김기서기자]ki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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