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종교인 통일기원 광복절 행사 합의

  • 입력 2000년 8월 3일 18시 41분


남한과 북한, 진보와 보수 등으로 나눠져 있는 종교계가 15일 광복절을 맞아 한마음으로 남북통일과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를 갖는다.

남북한 불교계는 통일을 기원하는 남북공동발원문을 발표하고 공동법회를 갖기로 최근 합의했다.

기독교계는 진보와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회장 강성환 구세군사령관)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CCK·대표회장 이만신목사)가 두 기관 발족이후 처음으로 남북통일과 민족복음화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KNCC는 이와 별도로 북한그리스도교연맹(위원장 강영섭)과 공동기도문에도 합의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서정대 조계종총무원장)와 조선불교도연맹(중앙위원장 박태화)은 14일 오전 11시 전국의 사찰에서 백중(百中)법회시 남북공동발원문을 발표하고 이어 15일에는 오후 3시 서울 조계사와 북한 묘향산 보현사에서 통일을 기원하는 법회와 타종행사를 갖는다.

남북공동발원문은 “20세기 중엽에 시작된 민족분열의 고통을 하루속히 끝내고 우리 민족의 존엄과 영예를 만방에 떨치자는게 우리 불자들과 온 겨레의 의지이며 서원”이라며 “6월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바탕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6화(六和)의 정신에 따라 실질적인 조국의 통일을 이루기위해 남과북의 모든 불자가 적극 앞장설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KNCC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은 13일 주일예배에서 KNCC 대표단이 7월 북한을 방문해 합의한 공동기도문을 낭독한다. 남북공동기도문은 “저희들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을 들어내고 폭약과 공해로 썩은 땅을 갈아엎게 하시고 남북의 교회가 이 일에 앞장서게 해달라”면서 “흩어진 혈육들이 서로 만나고 조건없이 서로 도우며, 통일조국의 기치아래 공존 공영 공리를 실천하게 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남한내에서 기독교의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KNCC와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CCK는 13일 주일예배에서 모아진 헌금을 모아 북한의 기아를 돕는 일에 사용할 방침이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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