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경제팀 퇴진 요구…"현대 땜질처방 위기 초래"

  • 입력 2000년 7월 28일 18시 33분


한나라당 경제대책특위 위원장 이상득(李相得)의원은 27일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 등 현대사태는 정부가 발표한 것 이상으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근본적인 해결을 외면한 채 금융권의 자금지원 등 ‘땜질식 처방’으로 일관한 현 경제팀은 책임을 지고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이의원은 이어 “현대그룹은 총 부채가 52조6000억원이라고 발표되나 대우 사태에서 보듯 실제 자산부채실사를 엄밀히 하면 부채는 상상외가 될 것”이라며 철저한 구조조정과 강도 높은 자구노력, 오너체제 종식을 실천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의원은 또 “대북사업 등 수익성과 거리가 먼 사업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면서 “연결재무제표 작성을 의무화해 경영 및 회계의 투명성을 제고, 현 사태가 일시적 유동성 위기인지 지불불능 상태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의원은 이와 함께 “정부가 현대에 대북사업 독점권을 부여한 것을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기아차, LG반도체, 한화정유, 국민투신 등을 인수토록 하고 형제간 경영권 다툼을 방관하는 등 방만한 경영을 조장했다”며 정부의 문제해결이 미흡할 경우 국정조사 등 강력한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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