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백남순 최대 뉴스메이커로…"얘기할 태세 돼있다"

  • 입력 2000년 7월 26일 23시 52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고 있는 방콕에서 최대의 뉴스메이커는 단연 북한의 백남순(白南淳)외상이다.

백외상은 26일 주최국 태국의 수린 핏수완 외무장관과의 조찬 회동을 시작으로 각국 외무장관들과 쉴새없이 연쇄 개별 회담을 갖고 있으며 각국 취재진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특히 회담에 임하는 백외상의 적극적 자세는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다른 회원국들의 설명이나 정보 제공 요구에 “얘기할 태세가 돼 있다”며 과거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북한대사관 관계자는 “각국 관계자들로부터 정신차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연락이 온다”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백외상에 쏠린 관심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 듯하다.

우선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의 화해 기류가 국제사회의 관심사가 된데다가 최초의 남북외무장관회담이 현지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또 북한의 ‘조건부 미사일 포기설’이 불거진 이후 북한 외상이 국제회의에 얼굴을 내민 것이 처음이어서 진위를 확인하려는 각국 관계자와 취재진들이 몰려들고 있다. 여기에다 북한이 올해 ARF에 가입, 화려하게 국제무대에 등장한 점도 주목을 받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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