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는 “ARF의장국인 태국이 최근 의장성명 초안 중 한반도 관련 조항을 남북한에 각각 보내 의견을 물었는데 북한은 ‘미사일과 KEDO 부문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은 특히 KEDO와 관련해 “94년 제네바 기본합의에 따라 2003년까지 완공하기로 한 경수로 건설이 지연되는 것에 대한 전력 손실분을 미국이 보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KEDO 관련 조항은 95년 제2차 ARF부터 지난해 제6차 ARF까지 한번도 빠짐없이 의장성명에 포함됐던 것이어서 북한의 이같은 입장은 한국 미국 일본 등 KEDO 회원국들과의 마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한은 또 미사일문제도 이를 거론하는 것 자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ARF의장성명은 98년 8월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및 관련활동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었다.정부는 북한의 이같은 입장을 24일 의장국인 태국측으로부터 전해 듣고 대책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