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당국간회담 略史]72년 첫접촉…90년 본격화

  • 입력 2000년 7월 19일 18시 59분


남북 당국이 처음으로 머리를 맞댄 것은 72년 ‘7·4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던 비밀접촉이 그 시작이었다. 남북은 그 해 3월 22일 열린 판문점 적십자 예비회담을 통해 접촉의 길을 텄고 이어 5월에 이후락(李厚洛)당시 중앙정보부장과 정홍진(鄭洪鎭)중정 협의조정국장 등이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의 밀명을 받고 방북했다. 당국간 회담은 5, 6공에 들어와서도 ‘밀사들의 방북’ 형식으로 계속됐다.

당국간 회담은 84년 남한측의 수재 때 북한이 구호물품을 지원해주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드물게 상당한 수준의 신뢰가 조성됐던 것. 이런 신뢰 속에서 남북은 경제회담을 비롯해 국회회담, 체육회담 등을 잇따라 가졌다.

본격적인 당국간 회담은 90년 9월 시작된 남북 고위급 회담. 8차례의 예비회담과 2차례의 실무대표접촉을 가진 끝에 시작된 고위급 회담은 8차까지 진행됐고 각종 분과위원회를 포함해 100여 차례의 각종 회담으로 이어졌다. 고위급 회담은 남북이 분단의 특수상황을 인정하고 공존 공영하기 위한 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남북 주요 당국간 회담
일시주요회담논의내용 및 성과
72. 7. 4남북적십자회담7·4남북공동성명
84.11.15남북경제회담경협추진과 남북경제협력기구 설치합의서채택 합의(3차 85.6.20)
85. 7.23남북국회회담 1차 예비접촉-
10. 81차 로잔 남북체육회담-
89. 2. 8남북고위당국자회담 1차 예비회담-
3. 9제1차 남북체육회담베이징아시아경기대회 단일팀 협의
90. 7. 6남북고위급회담 1차 실무대표 접촉-
9. 4제1차 남북고위급회담 서울개최

8차(92.9.17)이후 중단

기본합의서 채택(5차 91.12.13)
92. 7.19북 김달현부총리 서울 방문산업시찰 및 대통령 면담(7.24)
93.10. 5특사교환 위한 1차 실무대표 접촉-
94. 6.28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정상회담 개최합의서 채택
95. 6.17대북 쌀제공 관련 남북차관급 회담쌀 15만t 지원 합의
97.12. 91차 4자회담 본회담 개최한국 북한 미국 중국
98. 4.11남북차관급 당국 회담비료 및 이산가족문제 등 협의
99. 6.22남북차관급 당국 회담연평해전 문제로 결렬
2000. 6.13 남북정상회담6·15공동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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