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北, 차기정권 現대북정책 유지 우려"

  • 입력 2000년 7월 14일 19시 37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4일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상황과 관련, “북한에서는 다음 정권에서도 현재의 대북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인지 걱정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일본외상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은 나의 과거 민주화투쟁의 일관성, 대북정책의 일관성을 보고 우리를 믿는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북한은 아직 완전하거나 충분하지는 않지만 비방중지, ‘6·25’행사축소, 김일성(金日成)주석 6주기행사축소 등 여러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남북은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진지하게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앞으로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남북관계가) 옛날로 다시 돌아간다면 우려할 만한 일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통일을 논하기에 앞서 평화와 화해의 시기를 거칠 것이며 여건이 조성되면 20∼30년 후 통일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고노외상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는 김대통령의 일관된 대북정책추진의 결과”라고 평가하고 “올 가을쯤 편안한 분위기로 일본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했다. 이에 김대통령은 “꼭 가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사실상 이를 수락했다. 고노외상은 또 “남북정상회담 때 TV를 보면서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이 (알려진 것과)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일본도 경제적 지원이나 식량지원을 하면서 대북 관계개선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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