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大 앞둔 민주당 '合黨변수'…성사땐 일정연기 불가피

  • 입력 2000년 6월 30일 20시 35분


민주당 전당대회 일자가 8월30일로 확정됨에 따라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하려는 자천타천 후보들의 움직임이 점차 부산해지고 있다.

하지만 전당대회가 개최되기까지는 아직 중요한 하나의 ‘변수’가 남아있다. 다름 아닌 ‘민주당-자민련-민국당’ 간의 ‘신 3당합당’의 성사 여부. 실제 3당간에 통합에 대한 은밀한 공감대가 있는 듯한 분위기는 감지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청와대 일부 핵심인사들을 중심으로 민주당과 자민련간의 합당문제가 본격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신 3당합당’ 논의는 현실감을 점차 띠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양당간의 합당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전당대회 전에 통합이 된다면 8월 전당대회를 연기한 뒤 통합전당대회를 치르고 내년 2월경 전당대회를 다시 치르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예총재가 1일 민주당 김영배(金令培)의원에 이어 9일 청와대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 및 수석비서관들과 골프를 함께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기류와 맥을 같이하는 행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는 대목.

총선 참패 후 재기의 몸부림을 보이고 있는 민국당도 김상현(金相賢) 김윤환(金潤煥)전의원을 중심으로 통합을 포함한 ‘새로운 정국지도’를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물론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우선 JP의 의지와 관계없이 두 달 이내에 자민련내의 의사가 합당쪽으로 모아질지가 의문시되는 데다 민주당 내에서조차 시큰둥한 반응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합당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여온 동교동계 내부에서조차 최근에는 “이제 와서 무슨 합당이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합당에 따른 지분 배분이나 지도체제 등 복잡한 문제들을 8월 전당대회 전에 정리하기에는 시간이 없다는 점도 지적된다.

그러나 안정적인 정국운영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가 아직도 지배적인 만큼 합당은 여전히 큰 ‘가능성’으로 남아 있는 분위기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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