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자민련은 이번에도 지난번 국회의장 선출 때와 같은 범(汎)여권의 ‘철벽 공조’를 자신하는 모습. 민주당 119명, 자민련 17명에다 민국당 2명, 한국신당 1명, 무소속 1명 등 140명이 찬성하면 재적 의원(273명) 과반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
양당은 여기에 이총리서리와 가까운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보이지 않게 표를 몰아주면 모양 좋게 동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
그러나 민주당의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같은 또래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위장전입에다 말바꾸기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는데 가표를 찍으면 청문회는 무엇 하러 하느냐”며 끈질기게 부표를 던지라고 설득하는 바람에 곤혹스러운 표정.
민주당은 29일 본회의 표결 전에 의원총회를 갖고 마지막으로 ‘표심(票心)’을 점검한다.
○…한나라당은 당초 내부 이탈표를 우려해 의원 각자의 자유투표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인사청문회특위 위원들을 중심으로 뒤늦게 “당론을 세워 반대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부상. 공식 입장은 29일의 주요 당직자 연석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나 ‘반대’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큰 상황. 한나라당은 다른 한편으로는 민주당의 386의원들과 이총리서리와 관계가 썩 좋지 않은 이인제(李仁濟)상임고문 추종 세력이 부표를 던져줄 것이라고 은근히 기대하는 모습.
특히 이번 청문회를 통해 드러난 이총리서리의 부정적 측면으로 마음이 돌아선 여당 의원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의외의 역전극’을 고대.
<송인수·이철희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