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고위급회담기구 내주 발족…군사핫라인 실천 논의

  • 입력 2000년 6월 22일 19시 27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에서 전쟁을 방지하자는데 의견을 접근시키고, 사소한 충돌을 막기 위해서 양측에 군사 핫라인(직통전화)을 설치하는 문제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2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조찬토론회에서 “두 정상은 50여년간 양성된 군부가 본의 아니게 상부층의 지도없이도 충돌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직통전화로 사전에 방지하자는 얘기를 했다”며 “과거처럼 동족이 전쟁을 일으키는 것을 방지하자는 쪽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또 “북한의 대남 비방방송 중단은 15일 오찬에서 김정일국방위원장이 조명록(趙明祿)군총정치국장에게 즉시 (대남)비방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시켜서 된 것”이라며 “김국방위원장이 정책을 직접 결정하고 집행하는 스타일을 보여주었다”고 전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남북의 해당기구가 다음주중 발족할 것”이라며 “공동성명의 틀 안에서 고위급 회담기구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국민이 ‘김정일 쇼크’를 받은 것에 동감한다”며 “앞으로 북한을 바로 알기 위해 통일교육을 보완하는데 노력해 이데올로기가 아닌 북한의 현실을 알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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