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베테랑 기자들 서울 집결

  • 입력 2000년 6월 12일 19시 37분


남북 정상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서울 프레스센터(롯데호텔)로 모여든 외신기자들 중에는 내로라 하는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이 망라돼 있다.

12일 현재 프레스센터에 등록한 외신기자는 24개국 471명. 이중 외신으로 평양에 들어가 첫 TV 생중계를 했던 미국 CNN방송의 마이크 치노이와 평양에서만 10년 이상 상주했던 중국 신화통신사의 가오하오룽(高浩榮) 등은 손꼽히는 한국문제 전문기자들.

이들은 하나같이 이번 회담에 대해 “‘역사적인 사건’이자 뉴스밸류가 대단히 높은 회담”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관심분야에서는 자국 사정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신화통신사의 가오하오룽은 북한을 오랫동안 취재한 베테랑답게 회담연기에 대해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북한으로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 회담결과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9일 가장 먼저 입국한 외신기자 가운데 한사람인 CNN의 치노이기자는 한국내 지인과 남북분단을 상징하는 현장 등을 찾아다니며 외곽을 취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AP통신사 자회사인 APTV뉴스 아시아담당 편집인으로 5년 이상 아시아지역을 누빈 댄 퍼나드는 12일 “미국은 안보문제, 그 중에서도 북한 핵 및 미사일문제에 가장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문제와 남한 기업과의 경협문제가 어느 정도 진척을 이룰지도 그의 정상회담 관전 포인트.

일본 아사히신문의 사이토 준(齋藤潤)기자는 현재 일본에서도 잠재적 위협요인으로 꼽고 있는 북한 핵 및 미사일 문제와 납북 일본인문제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일본입장에서는 두 정상이 이산가족문제 뿐만 아니라 북한핵 및 미사일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대책을 제시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인도적 측면에서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의혹으로 남아있는 납북 일본인 문제에 대해 언급할지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2년반 넘게 홍콩에 상주하고 있는 영국 BBC의 아시아지국장 마크 페로는 회담이 한반도 뿐만 아니라 지정학적으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대 강국 사이에 미칠 영향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방송하는 BBC로서는 이산가족 재회와 남북간 경제협력문제 외에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한반도의 정세변화가 국제적으로 어떤 변화를 촉발할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공종식·선대인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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