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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6월 1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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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가 이처럼 속전속결식으로 주요 당직인선을 마친 것은 지난 한달 동안당직경선의 여파로 이완된 당의 분위기를 다잡아 16대 국회개원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당직개편에서 당 살림을 맡을 사무총장에 김기배(金杞培·4선·서울 구로갑) 의원, 대여 정책대결 선봉에 나설 정책위의장에 목요상(睦堯相·4선·경기 동두천·양주) 의원을 기용했다.
이번 인선은 총재단에 박근혜(朴槿惠) 의원 등 5명의 선출직 부총재가 영남출신인 점을 감안, 차기 대선을 노리고 있는 자신의 정치일정을 두루 고려해 수도권 중진을 실무 핵심당직에 포진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총재는 이미 선출직인 원내총무 경선에도 정창화(鄭昌和·5선) 의원에게 마음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당3역 인선에 영향력을 행사한 셈이 된다.
당의 핵심포스트 중 하나인 대변인의 경우에는 지난 총선에서 대승을 안겨준 부산배려 차원에서 총선 직후 일찌감치 권철현(權哲賢·재선) 대변인을 기용했기 때문에 교체요인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총재비서실장의 경우에도, 맹형규(孟亨奎) 의원이 지난 4월 여야 영수회담의 실무협상 대표를 맡아 깔끔한 일솜씨를 보여줌으로써 총재의 신임이 더욱 두터워진 것으로 알려져 유임될 전망이다.
그러나 총재특보단은 일부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총재는 이미 전국구 예비후보 0순위(22번)인 김영선(金映宣) 전 의원을 법률자문특보에 임명하는 등 특보진용을 정비할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
섭외담당 고흥길(高興吉·경기 성남분당갑) 특보와 언론담당 이원창(李元昌·전국구) 특보가 원내에 진입한 것도 일부 특보의 교체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총재는 총재단과 주요 당직에 대부분의 중진들을 `소화'시킴에 따라 정책위원회 제1,2,3 위원장의 경우에는 초·재선 의원에게 문호를 개방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 연합뉴스 고승일기자] ks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