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자민련 왕따작전' 본격화…"협상파트너 안돼"

  • 입력 2000년 5월 30일 20시 30분


한나라당이 ‘자민련 왕따작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5대 국회가 끝난 29일로 자민련이 교섭단체 자격을 상실하자 기다렸다는 듯 푸대접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것. 한나라당 태도에서는 ‘DJP공조’ 복원 움직임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지가 역력히 감지된다. 한나라당은 30일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KBS TV의 3당 대변인 토론 프로그램 참석 요청과 관련, “자민련이 교섭단체 자격을 상실한 만큼 ‘양당 토론회’가 아니면 참석할 수가 없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런 상황은 29일 열린 3당간의 인사청문회법 협상자리에서 먼저 벌어졌다.

한나라당 최연희(崔鉛熙)의원은 자민련 협상대표인 김학원(金學元)대변인에게 “당론에 따라 다음부터는 자민련을 협상대상으로 인정할 수 없고 다만 ‘옵서버’로만 참여할 수 있다”고 통고한 것.

이에 김대변인은 “지난주 3당 총무가 ‘6월8일까지는 3당이 인사청문회 협상을 함께해야 한다’고 명문화까지 해놓고 이를 손바닥 뒤집듯 하느냐”며 반박했으나 한나라당의 태도는 강경하기만 했다.

자민련측은 이같은 ‘수모’ 앞에서 “어디 국회의장 선거 때 보자”며 입술을 악무는 듯한 분위기. 자민련의 한 관계자는 “교섭단체 구성 여부에 관계없이 우리가 한나라당을 애먹일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호언.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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