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합 등 동강홍수조절댐 백지화 촉구 집회

  • 입력 2000년 5월 17일 19시 33분


"우리가 영원히 흐르는 동강을 보리라"

정부에서 동강댐 건설을 백지화하는 대신 홍수조절용 댐건설을 계획중인 데 대해, 환경운동연합과 영월댐백지화3개군투쟁위원회(위원장 정동수)가 17일 오전 발표한 성명서의 제목이다.

이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동강댐 완전 백지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동강댐 공동조사단 파행운영을 방관하는 수질개선기획단의 즉각 해산'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집회에서 정동수 위원장은 "홍수조절댐 건설 운운은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변칙적 행위"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어 김혜정 사무처장(환경연합)은 "동강은 생태계와 문화재 보전 그리고 주민들의 생존권적 차원에서 반드시 지켜내야 할 것"이라며 "홍수조절댐을 빌미로 동강댐 건설을 강행한다면 환경연합은 목숨을 걸고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장일 국장(환경연합 환경조사국)은 "홍수조절댐을 거론한 '동강댐 민관공동조사단' 박원훈 단장과 파행운영을 강행하는 국무총리실은 각성하라"고 외치며 울분을 토했다.

그런가하면 집회에 참석한 최승호 시인(도서출판 도요새 편집주간)은 자작시 '이것은 죽음의 목록이 아니다'에 언급된 비오리 오색딱다구리 큰멋쟁이나비 치마버섯 금강아지풀 등 동강에 터를 두고 살아가는 생명체들의 이름을 외치며 동강댐 건설 백지화를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구희숙 회장(환경연합 주부환경지킴이)은 △ 민관공동조사단 박원홍 단장의 경위 규명과 사죄 △ 국무총리실 수질개선기획단의 즉각 해산 △ 수자원공사의 즉각 해체 △ 동강댐 백지화의 조속한 시행을 강력히 촉구하는 성명을 낭독했다.

이날 집회는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환경연합 회원들과 동강지역 주민 60여명이 참여했다.

김경희/동아닷컴기자 kik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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