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무 경선]정균환씨등 4명 출사표

  • 입력 2000년 5월 14일 19시 29분


23일 치러질 민주당 총무경선의 선거전이 본격화됐다. 14일 현재 정균환(鄭均桓) 임채정(林采正) 이상수(李相洙) 장영달(張永達)의원 등 4명이 출사표를 던지고 16대 당선자들을 접촉하며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교동계 권노갑(權魯甲)상임고문 등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정균환의원은 “중진들은 물론 초 재선과 가장 넓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자신의 강점을 홍보.

지난 총선 공천과정에서 총재특보단장을 맡아 외부 인사 영입을 주도했던 정의원이 당내 인지도 면에서 선두주자라는 점은 여타 후보들도 인정하고 있는 상황. 이 때문에 일각에선 나머지 세 의원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되나 “그런 일은 없다”는 게 당사자들의 주장.

○…초 재선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민주화요구’가 대세를 이뤄 가는 최근 여권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과거 평민당 시절 개혁파의 모임인 ‘평민연’에 함께 몸담았던 임채정 이상수 장영달의원 등 개혁성향 후보들이 ‘의외’로 선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대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엄정 중립 선언이 현실로 받아들여지면서 과거 당직 경선 때마다 논란을 빚었던 ‘김심(金心)’이 전혀 이슈가 되지 않는 것도 이번 총무 경선의 특징. 여기에 총선 이후 변화된 당내 역학관계 및 당선자들의 성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아 경선 향배 전망은 더욱 불투명한 형편.

○…후보들의 캐치프레이즈나 선거운동 양식에서 최대 화두로 등장한 대목은 ‘개혁’. 물론 식사모임을 갖거나 당선자들을 만나기 위해 지방까지 쫓아다니는 등의 전통적 선거방법이 여전히 동원되고 있지만 일부 후보는 “득표의 방법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밥 사는 선거운동은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등 종전과 다른 양태도 나타나는 분위기.

총무 후보들이 이처럼 개혁을 표방하고 나서는 데는 초 재선의원들의 압력이 상당부분 작용하는 게 사실.

특히 당내 초선 당선자 7명의 모임인 ‘창조적 개혁연대’는 13일 이상수의원을 ‘불러’ 청문회를 연 것을 시작으로 4명의 후보 모두와 토론을 가질 예정이어서 이 같은 과정이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

모 후보 초청 토론에서는 “원내총무에 나서려는 이유가 무엇이냐. 본인의 위상 제고를 위해서 그런 것은 아니냐” 등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는 후문. 이에 대해 한 초선 당선자는 “본인의 소신을 들어봐야지 단순히 안면만 보고 원내총무를 선택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주장.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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