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당분간 준비접촉 않기로…판문점서 문서 협의 계속

  • 입력 2000년 5월 9일 23시 13분


남북은 당분간 정상회담 준비접촉을 갖지 않고 판문점에서 문서를 주고받는 식으로 협의를 계속해 합의에 이르면 그때에 제5차 준비접촉을 갖고 서명된 합의서만을 교환하기로 9일 합의했다.

남북은 이날 가진 판문점 적십자 연락관 접촉에서 정상회담 제5차 준비접촉 날짜를 잡기보다는 이런 방식으로 미합의된 쟁점들(방북 기자단 규모, 회담 의제의 표현방법)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이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측이 적십자 연락관 접촉에서 이같은 방식의 ‘판문점 협의’를 제의해 왔다”면서 “‘판문점 협의’란 실무절차를 효율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양측이 미결사안들을 문서로 주고 받으며 협의해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양측은 이와 함께 통신 경호 등 부문별 실무자 접촉을 병행시켜 나가는 문제도 협의중”이라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남북은 이르면 10일 오전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4차 준비접촉에서 미합의된 사항들에 대한 절충안을 교환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남북이 ‘판문점 협의’를 통해서도 타협점을 찾지 못해 제5차 준비접촉이 늦어질 경우 북측이 주장해 오던 ‘선(先)실무자접촉 후(後)절차합의서 체결 방식’으로 준비접촉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정부는 합의서 서명작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조만간 실무절차를 진행할 대표단 구성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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