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진들 분주한 '감투' 발걸음

  • 입력 2000년 5월 9일 19시 54분


민주당 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는 9일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가 국회 상임위 위원 배정을 서두르지 말자고 한다. 부총재 경선을 의식해서 그런 것 같은데, 이럴 바에는 차라리 총무경선을 조기 실시해 신임 총무가 상임위 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천 김중권 최고위원 겨냥▼

박총무의 이 말은 ‘이부영총무가 상임위 배정에 따른 뒷공론이 자신의 부총재 경선에 감표 요인으로 작용할까봐 우려하는 것 같다’는 뜻. 그러나 실은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박총무 자신의 얘기다. 박총무는 총선 후부터 최고위원 출마준비를 이유로 원내총무직 사의를 밝혀왔기 때문이다.

박총무뿐만이 아니다. 최고위원을 비롯한 각종 ‘자리’에 대한 경선을 앞두고 민주당 중진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낙선한 김중권(金重權)전대통령비서실장도 최고위원 경선을 염두에 두고 곧 영남지역 순회에 들어갈 태세다.

한화갑(韓和甲)의원은 이날 당선자 연수회에도 불참하는 등 계속 ‘잠행’ 중이나 내부적으로는 동교동계의 지원을 이미 확보해놓은 듯한 상황. 한의원과 ‘불편한 관계’라는 소문이 돌았던 권노갑(權魯甲)고문측은 최근 “권고문은 최고위원 출마를 생각하지도 않았다”면서 “경선에서 한의원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제(李仁濟)고문은 아직 경선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국회의장 후보로는 김영배(金令培)고문이 출사표를 던졌으나 ‘피바람’ 발언 파문이 걸림돌.

김원기(金元基)고문도 내심 의장후보를 원하고 있는 상황. 전국구인 이만섭(李萬燮)고문은 “국회의장 당적이탈을 전제로 전국구도 당적이탈이 가능하도록 특례조항을 만들어야 한다”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동교동계, 총무 정균환 밀어▼

원내총무 후보로는 동교동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균환(鄭均桓)의원이 유력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임채정(林采正) 이상수(李相洙) 장영달(張永達)의원이 부지런히 뛰고 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