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P회동 성사될까?]JP "일 없어요"

  • 입력 2000년 5월 9일 19시 54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난해온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도 김대통령을 만나는 판인데….”

9일 DJ와 YS의 회동을 계기로 자민련 일각에서 김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DJP회동’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DJP회동〓공조복원’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 만남 자체를 거부해온 JP로선 DJ와 YS의 ‘껄끄러운 만남’을 지켜보면서 굳이 DJP회동 제의를 거부할 이유는 없다는 쪽으로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JP는 여전히 “일 없어”라는 반응. ‘남북정상회담에 의제를 국한한다는 조건으로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다’는 일부 관측에 대해서도 JP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고 이덕주(李德周)공보특보는 전했다.

그렇지만 자민련의 한 당직자는 “정치에는 ‘때’가 있는 법”이라며 “지금으로선 ‘DJP회동’의 실익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즉 당의 사활이 걸린 국회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해서는 한나라당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DJP회동’은 한나라당만 자극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 따라서 회동은 성사된다 해도 이달 말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나고 자민련의 원내교섭단체 구성문제가 가닥을 잡은 뒤인 내달 초에나 가능할 것 같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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