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백합조개 '풀꽃상' 수상

  • 입력 2000년 5월 6일 15시 37분


"조개중의 조개라고 불리는 백합조개에게 제5회 풀꽃상을 드리는 것으로 갯벌과 갯벌 생명체에 대한 말로 다할 수 없는 애정과 함께 그들이 영원토록 갯벌에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지난 5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새만금 간척사업 현장인 해창갯벌에서 열린 제5회'풀꽃상' 시상식에서 새만금 갯벌에 사는 백합조개가 '풀꽃상' 본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1월 자연에 대한 존경심 회복을 목표로 시인과 소설가 등 문인들이 만든 환경단체 '풀꽃세상을 위한 모임'은 같은 해 3월 강원도 영월 동강에 사는 천연기념물 비오리에게 첫번째 '풀꽃상' 본상을 수여, 동강댐 건설 반대운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정한 꽃이나 동물등 자연물에게 주는 본상과는 달리, 자연을 지키기 위해 애쓴 사람이나 단체에게 주어지는 '풀꽃상' 부상은 지난 4일 미래세대의 환경권을 보장하라며 정부의 개발사업에 맞서 미성년자들로서는 국내 최초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새만금갯벌 지킴이 미래세대 소송인단'에게 돌아갔다.

'풀꽃세상을 위한 모임'은 부상선정 이유에 대해 "자랑스러운 어린이들에게 어른으로서의 부끄러움과 함께 격려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최건일/동아닷컴기자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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