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4월 30일 20시 3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관계개선론은 이총재 측근들 사이에서 제기된다. 선거과정에서 관계가 악화됐지만 한때 공동정부를 운영해왔던 우당(友黨)관계였던 만큼 관계개선을 통해 ‘실리’를 꾀해야 한다는 것.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선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의 DJP 회동이 조만간 성사되지 않겠느냐는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강창희(姜昌熙)사무총장 김학원(金學元)대변인 등의 생각은 다르다. 당의 최우선 과제인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해선 한나라당의 협조를 얻어야 하는데 민주당과의 관계개선은 도움이 안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 사람들을 만나보면 교섭단체 구성에 대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며 “자민련이 민주당과 공조할 것이라는 한나라당측의 ‘의심’을 씻어주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일단 후자 쪽에 무게를 실어주는 듯하다. JP의 입장은 여전히 공조불가론이라는 것. 다만 한 당직자는 “JP가 민주당에 섭섭함을 드러내면서도 ‘나라를 어렵게 하지는 않겠다’며 사안에 따라선 협력하겠다는 입장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저런 정황을 감안할 때 자민련은 원내교섭단체 구성문제가 가닥이 잡힐 때까진 민주당과 한나라당 사이에서 철저하게 ‘등거리(等距離)’를 고수하는, 그렇다고 어느 쪽으로부터도 자유롭지 않은 어정쩡한 행보를 보일 것 같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