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줄고, 사무실 없어지고"…자민련 비교섭단체 설움

  • 입력 2000년 4월 16일 20시 07분


자민련이 총선 참패로 원내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을 얻지 못함에 따라 16대 국회에선 비교섭단체의 설움을 톡톡히 겪어야 할 상황이다.

우선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할 경우 원내총무를 둘 수 없으므로 총무회담 등을 통한 원내협상 자격이 없어진다. 이에 따라 정치적 위상이 크게 떨어질 것은 물론이고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 다른 당직의 위상도 추락한다. 현재의 3명인 국회 상임위원장도 특별한 배려가 없는 한 배분 받지 못한다.

재정적인 어려움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65억여원에 달했던 국고보조금이 약 15억원 가량으로 줄어든다. 국고보조금의 절반인 교섭단체 우선배분 몫을 포기해야 하는 데다 의석수도 종전의 3분의 1로 크게 줄었기 때문. 월 6억원 정도로 당 살림을 꾸려오던 자민련으로선 당장 사무처요원의 대규모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

국회직으로 파견돼 있는 당 소속 정책연구위원 9명과 연구보조요원 및 원내총무실 행정요원 11명 등 20명에 대한 급여 지급도 중단된다. 국회 본관의 총무실과 부총무실, 의원회관의 정책연구위원실도 개원 전까지 비워야 한다. 대신 자민련은 비교섭단체 몫으로 제공되는 15평 가량의 사무실에서 국회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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