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준비 주요내용]자문그룹에 野인사 포함 추진

  • 입력 2000년 4월 16일 2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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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정부의 실무 준비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16일 발표된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범정부기구는 △정상회담 추진위원회 △준비기획단 △기획통제실 등 3개의 기구로 구성됐다. 정상회담 준비작업을 총괄 지휘 감독하는 추진위원회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멤버 외에 이기호(李起浩)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 추가됐다. 이수석이 포함된 것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베를린선언’ 이행문제 등 남북경협 추진과정에 전문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정부측 설명.

정상회담 추진위원회는 그 인적구성에서 NSC 상임위원회와 거의 흡사하다. 이기호수석이 추가된 점만이 다르다. 이 때문에 “별도기구가 꼭 필요한가”라는 의문도 나온다. 그러나 NSC는 통상적인 통일 외교 안보분야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정상회담만을 맡아 추진할 기구가 필요하다는 게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정상회담 준비에 관한 제반사항을 실무적으로 기획 조정하며 이를 추진위원회에 보고할 준비기획단은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외교부 차관보, 국방부 정책보좌관, 남북회담사무국장, 청와대 경호처장, 통일비서관, 의전비서관, 공보비서관 등 15명으로 구성된다.

준비기획단은 추진위원회 밑에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임무가 더 막중하다. 정상회담 준비 실무접촉을 비롯해 협상대표단 구성과 전략준비 등 모든 실무적인 작업들이 기획단에서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준비기획단의 사무처 역할을 맡게 될 ‘기획통제실’에는 통일부 외교부 재경부 법무부 등 16개 부처 과장급 공무원이 파견돼 정상회담과 관련한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관계부처와의 유기적인 연락과 협조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와 함께 각계인사들로 구성된 자문그룹도 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서는 그만큼 국민의 폭넓은 지지와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우선 통일고문과 민주평통 등 기존 자문그룹을 활용하면서 차츰 참여의 폭을 넓혀 한나라당을 비롯한 야당인사들도 단계적으로 포함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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