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준비기획단 14일 구성

  • 입력 2000년 4월 12일 19시 23분


정부는 6월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실질적인 기획과 조정역할을 맡게될 준비기획단을 14일께 열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통해 구성한다.

준비기획단의 핵심적인 업무는 남북정상이 직접 만났을 때 합의를 이끌어 낼 회담형식과 의제를 선정하는 작업.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정착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를 총괄 조정하는 역할도 맡게된다.

NSC 상임위원회 산하에 설치될 준비기획단의 1차적인 임무는 이달말 개최되는 정상회담 준비접촉에 나설 우리측 대표단을 구성하고 협상의제를 설정하는 것.

준비기획단은 남북정상이 경협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 경제부처를 비롯한 범정부차원의 기구로 구성할 생각이다. 여기에는 통일부를 비롯해 외교통상부 재정경제부 건설교통부 국정홍보처 등의 실무진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준비기획단은 남북간 실무접촉에서는 △본회담 수행원의 규모와 구성 △북한 체류일정 △사전 선발대 파견일정 △경호 △의전 △공보 △신변안전 및 편의보장 △왕래절차 등을 협의해 확정짓게 된다.

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언급할 연설문과 ‘덕담(德談)’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준비를 마쳐야 하는 등 완벽한 회담 시나리오도 준비해둬야 한다.

준비기획단의 역할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더욱 활발해질 것 같다. 회담 결과에 따라 김정일(金正日)총비서가 서울에 오게되면 일은 더 많아진다. 김총비서가 오지 않더라도 두 정상이 평양에서 합의한 사항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관련 부처간 업무분담과 교통정리도 기획단의 일이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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