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金대통령 각의서 밝힌 소감

  • 입력 2000년 4월 11일 19시 50분


“분단 55년 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져서 민족의 화해와 협력문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문제를 논의하게 됐다.

남북한의 오랜 적대관계에서 빚어진 불신과 상극의 과정을 생각하면 참으로 민족적 경사다. 나름대로 통일문제에 관심을 갖고 몸을 바쳐온 한 사람으로서 감개가 무량하다. 합의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뜨거운 눈물을 금할 수 없었다.

이런 성과는 우리 한민족이 신라 통일 이래 1300년 동안 통일국가를 이뤄온 조상들의 음덕이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 1300년 동안 통일민족을 이뤄온 우리 민족이 55년 동안의 분단 때문에 영원히 갈라설 수는 없지 않은가.

이제 남북간에 화해와 협력을 이루고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와야 한다. 나는 2년 동안 햇볕정책을 주장하고 추진하면서 일관성과 인내심 그리고 성의를 갖고 임했다. 마침내 햇볕정책에 대해서 북한이 그 진의를 이해하게 됐고 이제 정상회담을 하게 됐다.

이같은 합의가 이뤄진 것은 우리 국민의 절대 다수가 흔들림없이 햇볕정책을 지지해줬기 때문이다.

마음으로부터 감사하게 생각한다. 또한 국제적으로도 미 일 중 러를 포함한 모든 나라가 절대적으로 평가하고 지지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하며 감사한다.

정상회담을 합의한 데 있어 무엇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한 것은 우리 민족문제를 우리끼리 자주적으로 논의하고 합의한 것이다. 이 합의정신은 ‘7·4’공동성명의 큰 뜻과 일치하는 것이고 국민적으로나 국가로서나 자랑스러운 일이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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