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서울答訪 원칙합의…"평양회담후 적절한 때 올것"

  • 입력 2000년 4월 11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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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은 중국에서 열린 정상회담 준비협상 과정에서 평양 정상회담 이후 적절한 시기에 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서울을 답방키로 한다는 데 원칙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또 6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도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시킨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11일 “중국에서의 협상 과정에서 6월 정상회담 성사 이후 적절한 시기에 김국방위원장이 서울을 답방키로 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안다”며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과 관련해서도 여러 가지 얘기가 오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은 이날 문화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송호경(宋浩景)아태평화위부위원장은 ‘정상회담 합의문의 민족의 화해와 단합이라는 내용 속에 인도주의 문제가 포함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남북정상회담 합의의 후속조치로 북한에 대한 △농어업 생산기반 투자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 △에너지 통신 분야 지원 등을 포함한 ‘대북경협 활성화 계획’(가칭)을 마련 중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비료 및 농약지원, 북한의 간선교통망 확충 및 남북한 도로 철도망 연결, 전력 및 국내 비축 석탄의 대북지원, 남북한 교역 투자전용 통신망 구축 등을 총망라한 경협대책을 범정부적으로 마련 중”이라며 “대북경협 활성화 계획의 실현에는 최소 수십억달러의 재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대외경제협력기금 남북경제협력기금 한국국제협력단자금 등 각종 경협자금을 적극 활용키로 했으며 14일경 구성될 남북정상회담 준비기획단에 경제관련 부처를 대거 포함시키기로 했다.

정상회담 준비기획단장에는 황원탁(黃源卓)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 내정됐으며 정상회담 준비 남측 실무수석대표에는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14일경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어 정상회담 준비기획단을 구성하고 판문점 전화통지문을 통해 내주 중 정상회담 첫 실무접촉을 가진다는 방침이다.

<박제균기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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