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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4월 9일 2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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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갑▼
○…후보 5명 가운데 3명이 여성인 서울 동대문갑의 9일 합동연설회(서울 청량중)에서 후보들은 소외계층 보호, 여성정책과 지역발전 공약 등을 위주로 유세전을 펼치면서 상호 비방은 자제하는 모습.
재선의원인 자민련 노승우(盧承禹)후보는 “여성들이 성폭력의 피해자가 되지 않는 사회, 여성들이 차별대우 받지 않는 사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뒤 “비서가 500만원을 받았다는 이유로 총선연대가 나를 낙선운동 명단에 올린 것은 나를 두번 죽이는 일”이라고 주장.
서울대 학생회장 출신인 민국당 심양섭(沈良燮)후보는 “이 지역에 출마한 후보자 5명 중 군필자는 민주화운동을 하다 군에 끌려갔던 나밖에 없다”며 자신이 이 지역 제기동에서 책, 보험외판원 등을 하며 고학하던 경험담을 집중부각.
민주당 김희선(金希宣)후보는 “국회의원이 되면 상임위와 본회의에 90% 이상 참석하는 등 의정활동도 열심히 하고 참여정치 실현을 위해 공약실천을 감시할 ‘유권자 100인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다짐. 한나라당 한승민(韓承珉)후보는 “노인 등 소외계층과 여성들의 복지향상 및 지역문화개발에 중점을 두겠다”면서 “세비 전액을 지역구민을 위해 쓰겠다”고 공약.
청년진보당 김숙이(金淑伊)후보는 “부패한 기성 보수정치권으로부터는 소외계층을 위한 배려나 여성의 진정한 복지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대전 대덕▼
○…대전 대덕구 중리초등학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는 5명의 후보가 상대후보의 당적변경 선거법위반 전력 및 돈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등 물고 물리는 난타전을 벌였다.
언론인 출신인 민주당 김창수(金昌洙)후보는 “19년 동안 기자생활을 하면서 곧은 소리를 해 온 것처럼 여당 내에서 야당역할을 하겠다”며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 민국당 허윤범(許潤範)후보는 “독재정권과 싸우다가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던 386세대인 젊은 일꾼에게 일할 기회를 달라”며 지지를 호소.
1차 연설회 때 다른 후보의 집중공격을 받은 무소속 이인구(李麟求)후보는 “무능해서 자민련 공천도 못받았다는 소문이 있지만 자민련 지도부의 내각제 꼬리내리기에 반대하다가 괘씸죄에 걸린 것일 뿐”이라고 반박.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후보는 “꼬마 민주당 시절부터 지켜온 개혁 자세로 제1야당인 한나라당을 분배정의를 중시하는 개혁적인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서민층의 지지를 유도.
마지막으로 연설한 자민련 최환(崔桓)후보는 “이인구후보가 하청업체 직원에게까지 ‘내가 죽으면 회사도 죽는다’고 하고 있지만 내가 당선돼도 향토 기업이 성장하도록 돕겠으니 인물중심으로 투표해 달라”고 ‘인물론’을 강조.
<대전〓김승련기자>srkim@donga.com
▼강원 강릉▼
○…9일 강원 강릉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강릉 지역 합동연설회는 후보들마다 최근 사천면 연곡면 경포동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에 대한 대책을 제시해 이 문제가 최대 이슈로 등장했다.
맨 먼저 등단한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후보는 “큰 재난이 닥쳐 상대 후보들에게 합동유세 취소를 제의했으나 거절당했다”며 “산불이 난 곳을 재해지역으로 선포하도록 힘쓰겠다”고 즉석 공약. 무소속 유헌수(柳憲洙)후보는 “당선되면 산불이 발생한 지역에 대해 개발계획을 수립해 복구와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약속.
민주당 최각규(崔珏圭)후보는 “책임 있는 당국자가 현지에 내려와 피해조사 및 보상 대책을 발표하는 한편 조림계획과 산림 이용계획을 다시 세우도록 하겠다”며 반파 가옥에 대한 융자 등 구체적인 보상방안을 집중 거론. 민국당 심재엽(沈在曄)후보는 “이번 산불은 구시대 정치인과 관료들의 안이하고 방만한 재해대책에 경종을 울렸다”고 주장.
자민련 노승현(盧昇鉉)후보는 “재해지역 선포를 국무총리실에 직접 건의하겠다”며 후보들이 표를 얻기 위해 돈을 뿌리지 말고 주민들의 복구비로 내놓으라고 제의했고, 무소속 황학수(黃鶴洙)후보는 범 정부 차원의 피해조사 및 보상을 촉구.
<강릉〓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전남 해남-진도▼
○…전남 해남군 해남중학교에서 열린 해남-진도 합동연설회에서는 6000여명의 유권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6명의 후보가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6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김봉호(金琫鎬)후보는 “지역구 출마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17년의 의정활동 기간중 15년 동안 야당생활을 하면서 간신히 대통령을 당선시켰는데 이제 와서 굳이 바꿔야겠는가”라며 ‘세대교체론’에 맞대응.
김후보의 관록에 맞서 도전장을 낸 무소속 이정일(李正一)후보는 “시민단체의 낙선운동 6관왕으로 선정된 김봉호후보는 지역민의 명예를 땅에 떨어뜨렸다”며 “이제는 지역사정을 잘 알고 중앙정치권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인물로 바꾸자”며 ‘새인물론’을 제기.
무소속 이석재(李碩在)후보는 자신의 폭력전과가 5개나 되는 것에 대해 “내 별명이 젊었을 때 ‘의리의 사나이 돌쇠’였을 정도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해 전과가 늘어났다”고 해명. 한나라당 최응국(崔應國)후보는 “당이 아니라 인물로 판단해달라”며 한 표를 호소했고 민국당 곽봉근(郭鳳根)후보는 ‘세대교체론’을, 무소속 박종백(朴鍾伯)후보는 ‘지역일꾼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
<해남〓박윤철기자>yc97@donga.com
▼인천 부평갑▼
○…인천 부평구 부평동 부원중학교에서 열린 부평갑 합동연설회에서는 후보들이 2000여명의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역 최대현안인 대우자동차 문제의 해결책을 나름대로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박상규(朴尙奎)후보는 중소기협중앙회장 등을 지낸 경제전문가임을 강조하며 “역사적으로 개항 및 개국의 관문이었던 인천을 가장 낙후하게 만든 한나라당을 심판하자”고 주장한 뒤 “부평이 대우자동차 가족의 삶의 터전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
한나라당 조진형(趙鎭衡)후보는 “북한특수 운운하며 국민을 기만하는 김대중정권이 중산층을 빈민으로 만들고 있다”며 여당과 박후보를 비난하고 “대우자동차를 이 지경으로 만든 여당을 여러분의 손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역설.
민국당 조창용(趙昌容)후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40대 지도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젊은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한 뒤 “대우자동차를 국민이 소액주주가 되는 국민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공약.
자민련 이용기(李龍起)후보도 “대우자동차의 해외매각을 막고 인천을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만들 사람을 선택해 달라”고 강조.
<인천〓이정은기자>lightee@donga.com
▼서울 종로▼
○…9일 동숭동 서울사대부속여중에서 열린 서울 종로 합동연설회에서 여야 후보들은 ‘지역 일꾼론’과 ‘안정론’ 등을 놓고 공방전. 이날 연설회에는 각 후보의 운동원과 유권자 등 3000여명이 참석해 연설을 경청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는 유세장 주변을 돌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후보는 민주당 이종찬(李鍾贊)후보를 겨냥, “나는 당선되면 어떤 후보처럼 중앙정치니, 큰 정치니 하면서 하늘의 별처럼 높아지는 국회의원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주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실업과 교육문제를 해결하는 일꾼이 되겠다”고 역설.
민주당 이종찬후보는 “요즘 ‘바꿔’ 열풍이 불고 있는데 바꾸려면 1당인 한나라당을 2당으로 바꾸고, 한나라당의 병역비리 북풍공작 세금도둑질을 바꿔야 한다”면서 한나라당 정후보를 겨냥해 “자기 아들을 8학군에 보내기 위해서 강남에 살고 있는 사람이 지역의 일꾼이 되겠다고 하는 것은 이회창총재가 자기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으면서 국가안보를 말하는 것과 같다”고 비난. 자민련 김경환(金敬桓)후보는 “이종찬후보는 언론문건사건을 만들고 국정원의 비밀서류들을 자기 집에 빼돌린 장본인, 정인봉후보는 마약사범 재소자에게 히로뽕을 전달했던 사람”이라며 양당 후보를 싸잡아 비난.
민국당 여익구(呂益九)후보는 “민주화투쟁에 헌신해온 나를 종로의 대표로 뽑아달라”고 호소했고, 한국신당 방세현(方世鉉)후보는 “젊고 개혁의지가 있는 전문가를 국회로 보내달라”고 열변. 민주노동당 양연수(梁連洙)후보는 “도시빈민과 노동자, 서민을 위한 정당에 표를 던져줄 것”을 호소했고, 청년진보당 최혁(崔赫)후보는 국보법으로 구속된 전력을 거론하며 “선량한 시민을 범법자로 조작하는 체제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
공화당 강종원(姜鍾遠)후보는 ‘도덕정치부활’을 역설했고, 무소속 서경원(徐敬元)후보는 “국회에 들어가면 나를 고문한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을 감옥에 보내겠다”고 호언.
<윤승모기자>ysmo@donga.com
▼대구 수성갑▼
○…대구 수성구 고산초등학교에서 3000여명의 유권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수성갑 연설회에서는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후보와 자민련 박철언(朴哲彦)후보를 중심으로 4명의 후보들이 병역과 전과 등을 중심으로 치열한 비방전을 전개.
자민련 박후보는 “YS는 IMF체제로 나라를 망쳤고 김대중정권은 내각제 약속을 저버렸다”고 싸잡아 비난한 뒤 김후보를 겨냥, “YS정권 때 포철회장으로 참여해 경제파탄에 일조했고 병역의무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후보보다는 힘있는 지역 일꾼을 뽑아달라”고 지지를 호소.
한나라당 김후보는 “미국유학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점을 여러 차례 설명해 병역의혹은 다 해소됐다”고 일축한 뒤 “‘DJP정권’에 참여해 지역편중을 일삼는 현 정권을 도와준 자민련 후보보다 지역경제를 살릴 경제전문가를 선택해달라”고 주문.
민주당 강기룡(姜基龍)후보는 “나는 유신정권에 맞서 싸우다 전과를 얻었지만 두 후보는 개인 비리와 부패로 전과를 얻었다”고 김, 박후보의 전과를 거론한 뒤 “서민정치를 펼칠 젊은 후보자를 뽑아달라”고 호소. 무소속 권오선(權五先)후보도 “김후보와 박후보는 둘 다 총선연대의 낙선운동 대상인 부패 정치인”이라고 비난하며 “부패정치인을 낙선시키고 새로운 정치를 펼칠 인물을 선택해달라”고 강조.
<대구〓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