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총선]낙선운동 이익단체간 충돌조짐

  • 입력 2000년 4월 4일 19시 56분


총선시민연대가 3일 ‘낙선운동대상 후보’ 명단을 발표하자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정치활동이 허용된 시민단체와 이익단체들이 해당 후보의 낙선운동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해당 후보와 친분이 두터운 이익단체 등이 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을 막겠다고 선언해 충돌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총선연대가 강원 원주시의 한나라당 함종한(咸鍾漢)후보를 중점 낙선대상자로 지목하자 원주시번영회와 원주사랑모임 등 원주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이익단체들은 “공정하지 못하고 주관적인 기준으로 낙선 대상자를 선정했다”며 함후보 지지의사를 표명. 이들 단체는 “국회교육위원장 시절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시민단체가 함의원을 낙천대상자로 선정한 것은 형평성을 잃은 처사”라며 총선연대측 결정에 크게 반발.

○…서울 강동을 지역에서는 일부 장애인 및 우익단체들이 총선연대가 한나라당 김중위(金重緯)의원을 집중낙선운동대상자로 지목한데 대해 반발. 강동재가장애인협회 윤도흥(尹道興·52)회장은 “총선시민연대가 부천성고문사건에 대한 김의원의 전체발언을 보지 않고 일부만 문제삼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총선시민운동의 낙선운동에 대한 저지운동을 펴겠다”고 공표.

○…전북 완주-임실에서는 무소속 이돈승(李敦承)후보를 지지하는 농민회측과 총선연대의 낙선운동 대상에 오른 민주당 김태식(金台植)후보에 우호적인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등 간에 갈등이 고조.

이 지역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등 10개 농민단체는 지난달 31일 완주, 임실 농민회가 무소속 이후보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4일 기자회견을 갖고 “만약 특정후보가선거에 농민을 이용할 경우 우리도 농업발전에 기여한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김후보 지지 방침을 시사.완주, 임실군 농민회는 이후보의 당선운동을 위해 활동의 범위를 ‘낙선운동’으로 제한한 전북 총선시민연대에서도 탈퇴.

○…군산지역 시민단체들은 ‘낙선운동 대상’에 포함된 민주당 강현욱(姜賢旭)후보의 낙선운동 여부를 놓고 내홍(內訌) 중. 군산 총선시민연대는 강후보의 낙선운동 여부를 놓고 참여 단체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2월13일 공식 해산했다가 지난달 30일 참여자치시민연대, 농민회 등 8개 시민단체만으로 총선시민연대를 재결성.반면 강후보의 낙선운동에 소극적인 경실련 군산지부 및 YMCA, YWCA 등 7개 단체는 공명선거실천협의회(공선협)에만 소속돼 따로 활동하고 있는 상황.

<윤영찬기자·전주〓주성원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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