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총선 열전지대]경기 오산-화성外

  • 입력 2000년 4월 4일 19시 51분


▼ 경기 오산-화성 ▼

15대 총선 때 격돌했던 한나라당 정창현(鄭昌鉉)후보와 자민련 박신원(朴信遠)후보가 벌이는 리턴매치에 TV앵커 출신인 강성구(姜成求)전MBC사장이 민주당 간판으로 뛰어들어 치열한 3파전 양상.

최근 화성군 비봉면에서 의사 구제역이 발생, 5000여 축산농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이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 야당후보들이 정부의 대응 미흡으로 구제역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공격하자 민주당 강후보는 방역대책 조속 마련과 축산농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다짐.

한나라당 정후보는 14대 의원 시절 지역개발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현 정부의 농어가부채 탕감과 그린벨트 해제 공약 불이행을 집중 공격. 정후보는 “관권선거가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권역별 관광지개발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15대 낙선 후 지역구를 수원으로 옮겼다 다시 돌아온 점이 부담.

민주당 강후보는 앵커활동으로 알려진 ‘얼굴’을 재산으로 ‘새 인물론’을 앞세워 표심을 겨냥. 강후보는 “남양면에서 19대째 살고 있고 남양중고교를 졸업했는데도 일부 후보가 외지인이라고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면서 “당선되면중앙정치 무대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 오산 화성을 서해안시대의 중심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공약.

자민련 박후보는 지난 4년간 지역구 활동을 철저히 해온 만큼 승리할 자신이 있다며 인구밀집지역을 집중 공략. 특히 다른 두 후보가 화성 출신이기 때문에 박후보는 출신지역(오산)의 몰표를 기대. 박후보는 경부복선전철의 오산 수청역과 세마역 유치, 화성시 승격 국회청원 소개 등을 의정활동 성과로 홍보.

<김차수기자> kimcs@donga.com

▼ 충북 청원 ▼

15대 총선 때 373표 차로 승패가 갈렸던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후보와 자민련 오효진(吳效鎭)후보의 재대결 구도에 민주당 정종택(鄭宗澤)후보가 가세, 예측불허의 3파전을 벌이는 지역.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세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

한나라당 신후보는 무엇보다 총선연대의 집중 낙선운동 대상으로 선정되는 바람에 곤혹스러운 처지. 신후보는 “낙선운동의 영향이 없진 않겠지만 그렇게 크진 않을 것”이라며 여권핵심과 시민단체의 연계 의혹을 제기하며 역공세. 신후보는 “이번 선거는 ‘신경식 대 DJ’의 선거”라며 “지역민심은 이제 4선의원으로 만들어 크게 부려먹자는 분위기”라고 주장.

민주당 정후보는 충북도지사 농수산부장관 등 화려한 관록을 토대로 민심을 공략 중. 그는 박정희(朴正熙)대통령 시절 초대 새마을운동비서관을 지낸 경력을 내세워 농촌지역의 ‘박정희 향수’도 기대. 최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면담, 여당후보 프리미엄을 선거전에 활용한 데 대해 다른 후보로부터 ‘신관권선거’ 시비에 휘말려 있는 상황.

자민련 오후보 역시 SBS보도국장 등의 경력을 내세우면서 “갈 거(去)자 ‘거물’들과 신진인사의 싸움”이라며 적극 공세. 오후보는 특히 다른 후보들의 금권 및 관권선거 의혹을 집중 제기하며 “발로 뛰는 깨끗한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고 주장. 충북지역에 확산돼 있는 ‘충북 무대접에 대한 자민련 책임론’은 오후보가 극복해야 할 대목.

이와 함께 한국신당 홍성각(洪性珏)후보와 무소속 김기영(金起永)후보도 농가부채 해소 및 영세농가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표밭을 공략 중.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 강원 춘천 ▼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유종수(柳鍾洙), 민주당 이상룡(李相龍), 민국당 한승수(韓昇洙)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지역. 춘천고 동문인 세 후보의 출신이 각기 다른 것도 화제.

춘천고 33회인 한나라당 유후보는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을 지낸 체육계 출신, 26회인 민주당 이후보는 강원도지사와 노동부장관을 지낸 관료출신, 27회인 민국당 한후보는 서울대 교수 출신으로 정 관계를 넘나든 경력. 각 당은 이 지역의 판세가 나머지 강원지역 8개 선거구에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 아래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는 등 총력전에 들어가 선거분위기는 과열 양상.

한나라당 유후보는 저변에서부터 유권자들을 파고들면서 민국당 한후보의 지역구였던 도심지역에서는 ‘정당론’을 앞세워 한후보를 견제하는 전략을 구사. 하지만 병역면제 사실이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격대상이 되는 게 부담.

민주당 이후보는 노동부장관 재직 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직접 출마를 권유했다는 점을 부각시켜 “힘있는 정당의 후보만이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며 ‘일꾼론’을 앞세운 표밭갈이에 분주. 그러나 홍천 출신이라는 점이 약점.

민국당 한후보는 경제부총리와 주미대사를 지낸 화려한 경력을 내세워 ‘한승수를 잃으면 춘천을 잃는다’는 구호와 함께 ‘인물론’으로 유권자들을 파고드는 중. 취약점은 정당지지도가 밀린다는 대목.

이같은 3강 구도 속에 무소속 이용범(李鎔範)후보는 ‘젊은 그대’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젊은 층을 적극 파고들고 있고 스포츠캐스터 출신인 무소속 최동철(崔東哲)후보도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앞세워 활발하게 표밭갈이.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 충남 공주-연기 ▼

충남 공주-연기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후보(10명)가 출사표를 던졌으나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판세는 대체로 3강 2중 5약 구도. 3강은 한나라당 이상재(李相宰), 민주당 임재길(林栽吉), 자민련 정진석(鄭鎭碩)후보. 이들은 그동안 각 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박빙으로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2, 14대 의원을 지낸 한나라당 이후보는 “지역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면서 주민들을 파고드는 중. 이후보는 출신지인 공주보다는 연기에서 주로 활동하며 “검증된 일꾼이니 한번 믿고 맡겨달라”고 호소.

반면 연기 출신인 민주당 임후보는 공주에 상주하다시피하며 이름 알리기에 주력. 그는 인접 지역인 논산-금산 출마자인 같은 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의 영향력을 기대하며 자신이 ‘힘있는 여당 후보’임을 강조.

공주 터줏대감을 자임하는 정석모(鄭石謨)의원의 아들인 자민련 정후보는 ‘새 인물론’을 펴며 주민들 사이에 폭넓게 깔려 있는 ‘자민련 정서’에 기대. 정후보측은 “지역 내에 특별한 이슈가 없어 여론은 결국 JP가 이끄는 자민련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자신.

이밖에 민국당 박희부(朴熙富), 한국신당 김고성(金高盛)후보는 중위권을 형성하며 선두그룹을 추격 중. 특히 유일한 현역의원인 김후보는 현역 프리미엄과 조직가동력을 바탕으로 막판 뒤집기를 공언.

이와 함께 무소속 후보 5명도 표밭을 구석구석 누비며 선두권 진입을 시도. 이들 중 과거 5번 출마 경험이 있는 윤완중(尹完重)후보는 “이번만은 놓칠 수 없다”며 설욕을 다짐.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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