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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4월 3일 1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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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시민연대의 낙선자 명단과 22개 집중낙선운동지역 선정과정에서 후보들간 희비가 엇갈렸다.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서울 중구의 정대철(민주) 박성범(한나라) 두 후보는 모두 낙선대상자라는 이유로 집중낙선지역의 화살을 피하는 행운을 잡았다.
“두 사람이 한 지역구에서 선두를 다투고 있어 모두를 대상으로 낙선운동을 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한사람에 대해 운동을 벌이기는 더욱 힘들어 아예 빼버렸다”는 것이 총선연대의 설명. 덕택에 두 후보는 총선연대의 견제를 피해 진검승부를 겨룰 수 있게 됐다.
반면 집중낙선지역에 선정된 이종찬후보는 애초 “국보위에 참가했다는 한가지 이유만으로 집중지역에 넣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뤄 화살을 피할 뻔했으나 선정된 21개 지역 중 헌정질서파괴 인사가 1명도 없는 바람에 상징적으로 선정되는 불운을 안았다.
경기지역에서 집중지역에 선정된 이태섭 이성호 두 의원과 울산의 최병국후보는 지역 단체에서 강력히 요구해 선정된 경우. 이태섭의원과 최후보는 애초 집중지역에서 제외됐지만 지역 총선연대에서 “우리에게 맡겨달라. 충분히 낙선시킬 수 있다”고 줄기차게 요구하는 바람에 포함됐다. 가장 억울할 법한 후보는 이성호의원. 이의원은 지역구인 남양주에 지역총선연대가 결성돼 있지 않아 집중지역에서 제외됐지만 경기 총선연대 운동가들이 “남양주 총선연대를 새로 만들테니 이의원을 포함시켜달라”고 강력히 요구해 선정됐다. 실제로 경기지역 운동가들은 1일 남양주 총선연대를 급조하기도.
또 이사철의원의 경우 천주교총선연대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고 지난해 8월 교육관계법 개정 때 국회 교육위 위원장이었던 함종한의원은 전국교수협의회 학술단체협의회 등 교육단체의 요구로 집중낙선지역에 선정됐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