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D-14]"票心을 내품에" 전국서 총력전

  • 입력 2000년 3월 29일 19시 46분


여야 지도부는 공식선거운동 이틀째인 29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정당연설회와 거리유세 등을 통해 표심 잡기에 총력을 쏟았다.

▼민주당▼

○…민주당은 이날 이번 총선 승패의 사활이 걸린 인천과 경기 강원지역에서 정당연설회를 집중적으로 열어 안정의석 확보를 위한 지지를 호소. 민주당은 이날 유세에서 야당이 전국구 공천에서 여성후보 30% 공천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은 물론 돈 많은 재력가를 후보로 내세우는 ‘돈공천’의혹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치개혁의 중요성을 강조.

서영훈(徐英勳)대표는 인천 서-강화을, 계양지구당 정당연설회에 참석해 “‘4·13’ 총선은 경제도약을 이루느냐, 아니면 불안과 혼란으로 빠지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면서 “사사건건 국정을 방해하는 한나라당을 심판해 달라”고 주장.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은 이날 경기 안성, 평택을, 오산-화성, 수원장안, 시흥 및 부천시 정당 연설회에 잇따라 참석해 경제도약을 위한 안정의 필요성을 역설. 이위원장은 안성유세에서 “여야 3당은 선거법 개정과정에서 여성후보를 비례대표로 30% 공천키로 했지만 한나라당은 20%도 못채웠고 자민련은 당선권에 여성후보를 한명도 공천하지 않았다”면서 “여성을 무시하는 한나라당과 자민련을 준엄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이날 정당연설회 없이 이회창(李會昌)총재와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이 서울과 경기지역을 각각 돌며 거리유세.

이총재는 서울 방배동 방림시장과 강남상가 은마아파트상가 가락시영아파트상가 천호시장 주양쇼핑 등 강남과 강동 일대의 시장을 돌며 “경제가 좋지 않아 고생이 많은데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승리해야 정부 여당의 실정을 견제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 이총재는 특히 “현 정권 들어 빈부격차가 더 벌어졌다”면서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표를 몰아줘 빈부격차를 줄일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

홍위원장은 안양 수원 안산 시흥 광명 등 9개 선거구를 돌며 강행군. 그는 “김대중(金大中)정부 출범 후 1200만명의 봉급생활자 중 680만명이 임시고용직으로 전락했다”면서 “또다시 김대중정부를 지지하면 임시고용직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 홍위원장은 또 “현 정권은 정부와 산하단체 공기업 등에서 특정지역 출신을 요직에 임명했다”면서 “지난 2년동안의 극심한 편중인사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한나라당이 승리해야 한다”고 역설.

그는 특히 안양동안의 심재철(沈在哲), 수원장안의 박종희(朴鍾熙)후보 등 젊은 후보들과 동행하면서 “젊은 인재를 국회로 보내 김대중정부를 심판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

▼자민련▼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이날 경기 부천과 서울 3개 지역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 참석, 부진한 수도권의 열세 만회를 위해 동분서주.

JP는 이날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대해 각각 ‘나라를 망친 당’ ‘신의를 저버린 당’이라고 공격하며 “자민련이야말로 국민을 편안하게 모실 수 있는 정당”이라고 주장. 그는 또 “‘민주투사’라 칭하는 자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 게 무엇이 있느냐. 북한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부르는데 무턱대고 ‘민주’라는 말만 쓴다고 민주주의냐”며 ‘색깔론’ 공세.

이한동(李漢東)총재도 강원지역 3곳을 돌아다니며 ‘강원 무대접론’을 내세워 공략. 그는 민주당에 대해 “옷만 갈아입었지 김대중대통령이 총재인 전라도당”, 한나라당에 대해 “이회창씨를 대통령후보로 만들어준 YS와 당 중진을 배신한 정당”이라고 공격.

이총재는 이어 “40년 경상도 전라도정권에서 강원도가 대접받은 게 무엇이냐. 표와 사람만 보내주는 정치식민지였다”면서 “이제 중부권도 정신을 차려야 하며 강원도에 대통령감이 없으면 경기도에 이한동이 있다고 하면 되지 않느냐”고 주장.

▼민국당▼

○…민국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조순(趙淳)대표최고위원과 장기표(張琪杓)선대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자원봉사대 발대식을 개최.

민국당은 또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현대의 후계구도 갈등과 관련, “현 정부가 재벌 중 유독 현대와 밀착한 사실이 우려된다”며 현 정부의 재벌정책을 맹공. 특히 민주당이 전국구 돈공천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김철(金哲)대변인은 “현 대통령의 아들인 현역 의원이 후원금 모금액수가 1위인 당에서 다른 당의 전국구 공천문제를 얘기할 자격이 있느냐”고 반격.

장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 장안동 골목시장을 방문, 유권자들을 만난 데 이어 청량리역앞 정당연설회 지원유세에 나서 “1인 지배정당체제의 구시대적 정치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민국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

신상우(辛相佑) 박찬종(朴燦鍾) 이기택(李基澤)최고위원 등은 당초 부산 서면 태화쇼핑센터앞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이 지역 14개 지구당 합동 정당연설회를 악천후로 취소.

<김차수·이철희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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