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국구인선]직능대표-동교동계 안배 고심

  • 입력 2000년 3월 28일 19시 41분


28일 민주당이 발표한 전국구 비례대표 후보 인선은 한나라당의 비례대표 후보와의 차별성 부각을 위해 직능별 지역별 안배에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나 동교동계 가신 및 당료 출신들이 약진, 뒷말이 무성하다.

○…10번까지는 대외적인 모양새를 고려해 최영희(崔榮熙)전여성단체협의회장(여성계) 장태완(張泰玩)전재향군인회장(군) 김운용(金雲龍)IOC위원(체육계) 박인상(朴仁相)전한국노총위원장(노동계) 박상희(朴相熙)전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중소기업) 등 주로 직능별 대표를 배치. 그러나 민주노총 등 일부 단체대표나 국제정치와 외교분야 인사는 배제.됐고 민주당 창당과정에서 ‘α세력’으로 불렸던 국민정치연구회측 인사로는 이재정(李在禎)정책위의장이 유일하게 낙점.

▼낙천의원 3명 안정권 배치▼

○…당선 안정권인 18번 이내에 김방림(金芳林)연수원부원장과 조재환(趙在煥)사무3부총장이 배치되는 등 당료출신 공천자는 전체적으로 12명. 이 과정에서 권노갑(權魯甲)상임고문의 측근인 조부총장이 상위순번에 배정된 데 항의, 경쟁자였던 박양수(朴洋洙)사무2부총장은 당무를 거부.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동교동계의 최재승(崔在昇) 윤철상(尹鐵相)의원은 당에 기여한 점, 김영진(金泳鎭)의원은 농업계 대표라는 이유로 안정권에 배치됐는데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선 “한나라당의 지역구 탈락자 공천을 비판할 수 없게 됐다”는 얘기가 무성. 가신 및 당료출신들의 전진배치로 유삼남(柳三男·전해군참모총장)연수원장과 이북출신의 최명헌(崔明憲·전노동부장관)고문, 청년 및 장애인대표로 거론되던 이일세(李一世·방송칼럼니스트)나사렛대 겸임교수는 뒷번호로 밀렸다.

▼20번내 영남출신8명 '지역배려'▼

○…지역별로는 장태완(경북) 이만섭(李萬燮·대구) 박인상(부산) 이미경(李美卿·경북) 박상희(대구) 허운나(許雲那·경남) 김기재(金杞載·경남) 유삼남씨(경남) 등 영남출신 8명이 20번 이내에 진입. 당의 핵심관계자는 “전국정당화를 지향하고 한나라당이 호남출신을 안정권에 1명밖에 배정하지 않은 점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

한편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어 이위원장의 측근들과 구(舊) 국민신당 출신들의 불만이 팽배. 이위원장도 ‘비례대표 인선을 사전 협의했느냐’는 질문에 “신문을 보고 알았다”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토로.

<양기대기자> 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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