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전국구인선]기업인출신 2명 상위권 배치 뒷말

  • 입력 2000년 3월 28일 19시 41분


28일 자민련의 비례대표 후보명단이 발표되자 즉각 당 안팎에서는 “돈 냄새가 풀풀 난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그동안 전혀 거론되지 않았던 의외의 기업인 출신 2명이 상위권에 배치되는 등 ‘특별당비’ 몫으로 보여지는 인사들이 포함됐기 때문.

○…상위권에 포진한 인사들은 원내외를 막론하고 상당한 특별당비를 냈다는 후문. 일부 인사는 이미 연초부터 수십억원을 약정해둔 상태였고 모 인사는 순번이 밀리자 막판에 수십억원을 제시, 안정권에 들었다는 소문이 당내에 파다.

당초 5번 이내로 예상됐던 여성 몫의 황산성(黃山城)부총재는 “돈 내고는 안한다”고 해 8번에 배치. ‘돈 공천설’에 대해 한 고위당직자는 적극 부인하지 않으며 “쪼들리는 당 사정때문”이라면서 “그래도 15대 전국구 공천보다는 크게 나아진 것 아니냐”고 변명.

○…당직자들은 이번 전국구 공천에 대해 “JP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이한동(李漢東)총재 책임하에 이뤄졌다”고 강조. 그러나 JP는 이미 열흘 전쯤에 전국구 후보 리스트를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이총재는 상위권 순번은 전혀 손대지 못하고 김영진(金榮珍)의원을 7번, 장기철(張基哲)한국지체장애인협회장을 11번으로 약간 앞당기는 등의 조정에 그쳤다는 후문. 예비후보로 배치된 김모임(金慕妊)부총재 등 여성 2명은 공천을 거절했고 전국구명단에서 빠진 정상구(鄭相九·전국구)의원은 부산시 선대위원장직을 사퇴.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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