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청와대 최종 재가과정에서 박금자부대변인이 32번으로 밀린 반면 최영희(崔榮熙)전여성단체협의회장이 ‘돌연’ 2번으로 부상하고, 20위권 밖이었던 허위원장과 김방림부원장이 확실한 안정권으로 안착.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인 허위원장은 민주당에 합류한 지는 얼마 되지 않지만 과거 청와대에서 정보화 문제와 관련해 보고를 했던 사실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기억’에 남아 있는데다 그가 주도한 민주당 인터넷방송이 하루 5000여명의 접속자를 끌어모으는 등 인기를 얻자 그 공로가 감안됐다는 후문. 김부원장의 경우 그동안 권노갑(權魯甲)고문을 매일 따라다니다시피 하면서 읍소작전을 편 것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졸지에 후순위로 밀린 박부대변인은 “이런 창피를 참을 수 없다”며 두문불출. 산부인과 의사인 박부대변인에 대해서는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14대 때 영입했던 의료계 대표(양문희·楊文熙)가 나중에 국민회의에 합류하지 않는 등 배신했다”는 부정적 시각이 거론됐던 게 사실. 박부대변인은 당직과 비례대표 후보직 사퇴를 고려하고 있는 분위기.
<윤승모기자> 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