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인터넷TV제휴사 선정 강봉균씨 동생 개입" 의혹제기

  • 입력 2000년 3월 23일 19시 36분


한나라당은 23일 한국통신이 인터넷TV사업 제휴를 추진하면서 민주당 경기 성남분당갑 지구당위원장 강봉균(康奉均)씨의 동생이 이사로 있는 셋톱박스(STB) 제작사인 T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대해 “양해각서 체결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있다”며 민주당측에 해명을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강봉균씨는 정보통신부장관을 지냈고 한국통신 본사가 분당에 있어 한국통신과 T사의 양해각서 체결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이 지목한 T-컴넷측은 “회사가 한국통신과 체결한 인터넷 사업은 6개 회사와의 공개 경쟁 시연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세계 최초의 인터넷TV 장비인 T-컴 세트의 성능을 평가한 것”이라며 “강봉균후보의 동생인 강성균씨는 사외이사로 이번 계약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T-컴넷측은 또 “필요하다면 한나라당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경쟁업체와의 공개 시연을 하는 등 어떠한 검증조치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며, 그 결과 한나라당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관기자> 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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