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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3월 1일 2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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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총리는 이날 아침 조영장(趙榮藏)비서실장 김덕윤(金德潤)민정수석 박정호(朴正浩)공보수석 등 수행진을 집합시킨 뒤 곧바로 현장으로 향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측에 방문 계획을 알린 것도 용산 군헬기장을 출발하기 직전이었다.
강동석(姜東錫)사장 등 공사 임직원들에게 비상이 걸릴 수밖에. 강사장이 허겁지겁 공사 진행 상황 등을 브리핑하자 박총리는 “부실이라는 말조차 나오지 않도록 완벽하게 시공하라. 부실공사를 한 하청업체 명단을 내게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박총리는 이어 현장을 구석구석 둘러보다 여객터미널 부근에서 1월 부실공사로 문제가 된 삼성건설부문 관계자와 마주치자 “천하의 삼성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질책했다. 또 10m 깊이의 지하공동구까지 직접 들어가 방화시설을 점검하던 중 뒤늦게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달려온 최기선(崔箕善)인천시장에게 “인천시도 지하공동구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라”고 당부했다.
박총리의 현장점검을 지켜본 공항관계자들은 “듣던 대로 매우 깐깐한 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