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 부총재 탈당 시사…신당 28일 발기인대회

  • 입력 2000년 2월 23일 23시 55분


한나라당 공천에 반발, 신당 창당에 나선 인사들이 23일 신당의 골격과 창당시기를 결정하는 등 창당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부총재가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사퇴를 요구하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서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조순(趙淳) 김윤환(金潤煥) 신상우(辛相佑)의원과 한나라당 이기택(李基澤)고문 등 신당추진파 4명은 2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28일 신당 발기인대회를 가진 뒤 3월5일까지 중앙당 창당에 필요한 23개 지구당 창당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이날 한나라당을 탈당한 조명예총재를 대표최고위원으로, 이수성(李壽成)전평통수석부의장을 상임고문으로 각각 추대하기로 했다. 또 김윤환 신상우 김용환(金龍煥)의원, 이기택고문, 장기표(張琪杓)씨 등 5명은 최고위원을 맡기로 했다.

이들 7명은 25일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창당대회는 3월7,8일경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수성전수석부의장과 한나라당 김수한(金守漢) 박관용(朴寬用) 서청원(徐淸源)의원, 무소속 한이헌(韓利憲)의원, 김용태(金瑢泰)전대통령비서실장, 박찬종(朴燦鍾)전의원 등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서울 상도동 집을 잇따라 방문, 신당창당과 관련한 정국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한편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상현(金相賢)의원은 신당에 참여, 서울지역에서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잔류파로 분류돼온 한나라당 김덕룡부총재는 이날 한나라당 충북 진천-음성-괴산 지구당창당대회가 끝난 뒤 “과거 야당 당수였던 유진산(柳珍山)씨는 공천파동을 일으킨 뒤 모든 책임을 지고 총재직을 사퇴한 바 있다”며 “이총재는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고 국민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만일 나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여러사람과 심각하게 의논한 뒤 입장을 정리하겠다”며 탈당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차수기자·음성〓윤영찬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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