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공천 반발 확산]술렁이는 호남…'무소속 반란' 조짐

  • 입력 2000년 2월 18일 19시 23분


민주당의 호남지역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일부 낙천자들 중에는 ‘무소속 연대’를 구성해 조직적으로 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현재 호남지역에서 무소속 출마의사를 내비친 사람은 10명 안팎. 이들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중요한 배경은 이번 공천이 DJ의 마지막 공천권 행사인데다 과거처럼 직접 지원유세를 할 수 없다는 점. 더구나 호남지역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선거에서 무소속 돌풍이 불었던 점도 이들이 고무적으로 생각하는 요인.

이와 함께 김상현(金相賢)의원이 이날 “광주에서 출마할 경우 광주-전남지역의 무소속 연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도 새 변수.

광주남구의 강운태(姜雲太)전내무장관은 “지역여론과 시민단체의 낙천자 명단 등을 중시한다고 했으나 결과는 반대로 나타나 도저히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 나주의 이재근(李載根)전의원은 “주민들이 얼굴도 잘 모르는 후보를 공천한 것은 낙하산 공천”이라고 반발했고 해남-진도의 이정일(李正一)전전남일보회장도 “당기여도를 앞세워 특정인을 공천한 것은 불공정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중앙당에 공천재심 청구서를 낸 장현(張顯·함평-영광)호남대교수는 무소속 출마를 고려중이며 박태영(朴泰榮·담양-장성-곡성)전산업자원부장관도 “지역민심을 봐가며 무소속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언급. 전북의 경우 이강래(李康來·남원-순창)전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장세환(張世煥·전주완산)씨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

<양기대기자> 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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