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 확 바꿔라’는 정보통신혁명 속에서 이고문이 평소 강조한 정보화의 중요성을 에세이식으로 모은 것으로 현정부의 세계화 정책에 대한 비판도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이고문은 총선 ‘출사표’ 성격의 이 책에서 ‘세계화 정책’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98년 3월 대상그룹이 연매출 2억달러의 알짜 사업인 라이신사업을 독일 바스프사에 단돈 6억달러에 매각한 것과 같은 ‘넋 빠진 세계화’를 계속해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현대와 LG의 반도체 빅딜과 관련해서도 “우리쪽 컨설팅회사는 믿을 수 없다면서 미국계 컨설팅회사를 들여온 결과 그 회사는 경영평가라는 미명으로 양쪽의 모든 기밀과 돈까지 받아갔다”면서 “이런 식의 넋 빠진 세계화는 예속화를 의미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