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획정위 조정안]지역구 의석수 26개 감축 확정

  • 입력 2000년 1월 28일 00시 24분


국회 선거구획정위(위원장 한흥수·韓興壽)는 27일 인구상하한선(9만∼35만명)기준에 못미치는 선거구에 대한 조정안을 집중 논의, 지역구 의석수를 현행(253석)보다 26석 줄이는 획정안을 최종 확정했다. 선거구획정위는 이같은 권고안을 28일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에게 전달한다.

여야 3당 원내총무는 이 안을 바탕으로 비례대표 정수, 비례대표 선출방식, 국고보조금 지원방식 등 선거법의 남은 쟁점에 대한 막판 협상을 벌인 뒤 선거법 개정안을 마련해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27일 획정위의 인구상하한선 설정기준에 대해 “선거구를 획정할 때 인구 상하한 범위 60%를 지키도록 돼 있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배치된다”고 반발, 별도로 헌법소원을 낼 방침이라고 밝혀 추후 여야 3당 협상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선거구획정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위원간 이견이 없는 인구상한선(35만명)기준 미달 선거구 21개를 우선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통합이 확정된 선거구는 △서울 성동갑 을 △부산 남구갑을, 사상 갑 을, 동래갑 을 △대구 서구갑 을, 동구갑 을 △대전 동구갑 을 △울산 남구갑 을 △경기 안양동안갑 을, 광명갑 을 △강원 춘천갑 을, 원주갑 을, 강릉갑 을 △전북 군산갑 을, 익산갑 을 △전남 순천갑 을, 여수와 여천시군 △경북 경주갑 을, 안동갑 을 △경남 진주갑 을이다.

반면 인구상한선을 넘는 경기의 △고양 일산 △고양 덕양 △성남 분당 △용인시 등 4개 선거구는 분구가 확정됐고 울산 북구는 신설, 경기 하남-광주는 분리됐다.

이와 함께 서울 송파 갑 을 병은 송파 갑 을로 통합 조정됐다.

특히 논란을 빚은 인천 계양-강화 선거구는 강화를 인천 서구와 합쳐 서-강화갑 을로 조정하고 계양은 독립선거구로 확정했다. 이외에 인구하한선에 미달한 전북 임실-순창은 분할, 인접지역구로 합쳐져 완주-임실, 순창-남원으로 조정됐고 곡성-구례도 분할, 곡성은 담양-장성에, 구례는 광양에 통합했다. 인구하한선에 미달된 충남 서천은 보령과 합쳐지게 됐다.

한편 부산 해운대-기장의 경우 기장과 금정구를 합쳐 분구하려 한 한나라당의 요구는 철회되는 대신 기장에 해운대의 일부 동을 넘겨주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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