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상 지역구 신경전]부산 동래

  • 입력 2000년 1월 26일 19시 08분


부산 동래갑 을 선거구가 합쳐지면 한나라당의 이기택(李基澤·을)전부총재와 박관용(朴寬用·갑)부총재간의 교통정리가 불가피하다.

박의원은 과거 이전부총재의 비서관을 지낸 적이 있어 공천권을 둘러싸고 쟁투를 벌이기에는 서로 껄끄러운 처지. 이전부총재는 이번 총선을 통해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고 있지만 박부총재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 박부총재는 “나에게 교통정리 문제를 거론하지 말아달라”면서도 “상식선에서 정리되지 않겠느냐”고 말해 이전부총재가 비례대표로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박부총재가 지역구를 맡을 경우에도 무소속 강경식(姜慶植·을)의원과의 한판 승부가 남아 있다. 박부총재와 강의원은 박부총재가 93년 2월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입각하면서 공석이 된 자신의 지역구 조직책에 강의원을 추천하면서 각별한 인연을 맺은 사이.

박부총재는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하고 있고 YS의 전폭적 지원을 업은 강의원도 환란(換亂)에 대한 정치적 심판 차원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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