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제2건국위 해체-검찰독립 거듭 촉구

  • 입력 2000년 1월 19일 23시 25분


한나라당이 19일 총선 공정 관리 차원에서 제2건국범국민추진위원회의 해체와 검찰 독립을 거듭 촉구하고 나선데 대해 국민회의가 “터무니 없는 생트집”(이영일·李榮一대변인)이라고 반박하는 등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이날 “사실상의 관변단체인 제2건국위 출신인사들의 잇단 여권행은 이 단체가 총선에 노골적으로 개입할 것이라는 징후”라며 “관권개입 소지가 많은 만큼 제2건국위를 해체하든지 총선까지 활동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검사출신들이 보강된 것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것으로, 민정수석실이 사정(司正)을 무기로 총선을 겨냥해 야당을 압박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검찰간부들에게 ‘정치중립’을 강조했으나 호남출신 검찰간부들을 민정수석실 비서관에 임명함으로써 말과 행동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이영일대변인은 “여야의 선거법 합의안에 제2건국위의 선거운동 금지가 명문화돼 있는 상황”이라며 “몇명이 총선에 나선다거나 정부에 스카우트됐다고 전체를 문제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제2건국위는 한나라당 기초단체장도 참여하는 초정파 조직으로 참여자들의 정치적 선택은 자유”라고 말했다. 검찰중립 문제에 대해 이대변인은 “청와대가 검사출신을 기용한 것은 전문인력 활용 차원이며 호남출신이 아닌 사람도 기용됐다”며 “이미 기소된 정치인도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사정정국’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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